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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OLUMN

농구의 불문율 과연 누구를 위한 불문율인가

최근 kbl 한국 프로농구는 작년과는 다르게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며 예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스포티비와 함께 프로농구 감독 및 선수의 일부는 "Voice of KBL"에 참여하며 농구경기가 진행될 때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매년 발전하는 "올스타게임"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농구팬들에게 소소하지만 작은 재미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농구흥행에 약간의 찬물을 붓는 사태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1월 15일 열렸던 원주 DB와 서울 SK의 경기는 94:82로 선두경쟁을 하던 서울 SK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논란은 마지막 4쿼터 종료 직전 두경민의 버저비터였다. 이상범 감독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원주 DB의

선수들에게 공격을 지시하라는 사인을 전달했고 이에 두경민은 마지막 버저비터를 성공시켰다.

과연 원주 DB의 플레이가 불문율을 어긴 것일까?

농구에서 대표적인 불문율 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경기종료 직전 이기고 있는 팀이 공격권을 소유하고 있을 경우 지고 있는 팀을 배려해공격을 진행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 하는 것"이다.

이상범 감독은 안양KGC감독 시절 선두경쟁을 하는데 있어서 득실차이로 선두를 빼앗긴 경험을 바탕으로 끝까지 공격을 주문했다.

문경은 감독 또한 원주DB와 경기를 치루기 이전 전주KCC와의 경기에서 종료직전까지 공격을 한 뒤 인터뷰에서 상대와의 선두경쟁으로

인해 득실차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이 경기가 끝난 후 서울 SK의 선수들은 두경민의 마지막

공격에 대한 항의표현을 했고 경기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 질 뻔 했다. 경기 이후 두 팀의 선수들이 화해하며 논란은 일단락 되었지만

과연  불문율이 프로농구의 흥행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이다.

지속적인 팬덤을 만들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KBL이 팬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낡아빠진,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이러한 불문율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아라. 그들은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일단 경기장에 들어서면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그리고 나선 부모님의 얼굴을 본 후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선수들 또한 분명히 열심히 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경기종료 버저가 울리기 직전까지는  팬들을 위해, 그리고 스포츠 정신을 위해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