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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OLUMN

농구와 힙합 , 그리고 그래피티

흑인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힙합과 농구일 것이다.

1970년대 미국 뉴욕의 브롱스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춤과 대중음악으로부터 파생된 거리문화인 힙합은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캐리비안 미국인, 히스패닉계 주민의 커뮤니티에서 행해지고 있었던 블록파티에서 태어난 문화이다. 역사학적인 관점에서 힙합을 바라보았을 때 수십년 이상 인종차별을 받았던 흑인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하나의 해방구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평소 힙합음악을 자주 접하던 필자는 "notorious" , "8 miles" 등 힙합과 관련된 다양한 영화들을 보면서 그들의 정체성,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었다. 이런 힙합과 함께 흑인문화에서 항상 같이 따라다니는 운동 중 하나가 "농구"이다. 인종차별에 맞서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우월성을 표시할 수 있는 종목 중 하나였고 그렇게 그들의 문화에는 자연스럽게 농구가 추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힙합커뮤니티에서 농구는 부부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이 둘의 관계는 예술적으로 "그래피티"라는 문화로 표현되기도 한다. 초창기 한국에서의 그래피티는 현재처럼 많은 각광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국의 음악문화에서 힙합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기 시작하며 그래피티 또한 이제는 벽에 하는 낙서가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추세다.

흑인문화에서 시작했던 힙합, 그리고 힙합과 함께 스트리트 스포츠 문화로 정착했던 농구, 이둘의 관계를 하나의 예술로서 승화시킨 그래피티는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멀게만 느껴지는 문화가 아니다. 그들의 문화를 흡수하며 여러 분야에서 발전시키고있는 한국의 다양한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우리 고유의 새로운 문화가 발전된다면 초창기 흑인커뮤니티에서 발전되었던 힙합문화처럼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생길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